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체상품의 정보를 제공하는 ‘노노재팬’ 사이트 개설자이자 운영자인 김병규씨의 인터뷰가 눈길을 끌고 있다. 김씨는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지만 이 운동이 왜 시작됐고 어떤 이슈를 갖고 있는지를 전달하는 것도 큰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감정적인 대응이라는 지적에 ‘이성적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JTBC 뉴스룸은 지난 18일 노노재팬 사이트 개설자이자 운영자인 김씨와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이날 김씨는 노노재팬의 폭발적인 관심에 “예상하지 못했고 놀라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김씨는 “개발한 지 얼마 안 돼 특별한 기준은 없다”며 “중점적으로 봤던 건 대체상품 리스팅이며 현업에 계신 분들이 사용성이 비슷한 특정 상품을 말씀 주셔서 그거 위주로 리스트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또 노노재팬을 만들게 된 계기가 이춘식 할아버지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17살 때 강제징용됐다 최근에야 배상 판결을 받은 거로 알고 있다. 그로 인해 수출 제재가 발생하고 한·일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나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말씀하신 기사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관심받아야 되고 배상받아야 될 분들이 잊혀지는 것 같아 강제징용 피해자분들을 위한 그런 위로와 공감의 표시로 만들게 됐다”고 했다.
그는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거라는 의견엔 동의하면서도 감정적인 대응이라는 말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김씨는 “불매운동을 강제한다면 그건 감성적일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일본의 혐한단체들이 하는 행동들과 비교하면 지금 이 운동은 이성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김씨는 “불매운동이라는 게 어느 정도 장기화된다거나 성공적으로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불매운동이 왜 시작됐고 어떤 이슈를 갖고 있는지,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이걸 전달하는 것도 큰 목적”이라며 “오래가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어도 운동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소상공인이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 김씨는 개선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브랜드의 상세페이지를 만들어 사용자들이 정보를 공유해 소상공인이 피해 여부를 공유하고 반대로 대체상품에 대한 정보를 추가하는 등 커뮤니티의 순기능을 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씨의 인터뷰를 접한 네티즌들은 “정치인보다 낫다” “진정한 애국자다” 등의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노노재팬’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웹페이지로 불매 제품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대체상품 정보까지 공유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접속자들이 일본 제품과 대체상품 정보를 직접 입력할 수 있다. 현재 60여개의 일본 제품이 게시돼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