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는 2015년부터 KBO리그에 입성했다. 3년 동안 10위에 머물렀고, 지난해에야 탈꼴찌에 성공했다. 물론 가을야구는 한 번도 하지 못했다.
KT가 벽을 하나씩 허물고 있다. 현재 96경기를 치러 46승1무49패를 기록 중이다. 승패 마진은 불과 -3이다. 5위 NC 다이노스와 1.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후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가을야구의 벽도 허물 수 있는 단계에까지 왔다.
KT는 1군 무대 진출 첫해에 크리스 옥스프링이 12승10패를 거뒀다. 최근 4년 동안 유일하게 10승을 올린 투수다. 현재는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조무근과 장시환이 8승과 7승을 거둬 옥스프링 뒤를 이었다는 게 다소 생소하다. 그해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는 3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2016년에는 김재윤이 팀내 최다승 투수였다. 불과 8승이었다. 라이언 피어밴드 7승, 슈가 마리몬이 6승, 트래비스 밴와트가 6승을 거뒀다.
2017년에는 고영표와 피어밴드가 팀내 다승왕이었다. 8승씩이었다. 돈 로치는 4승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해엔 금민철과 더스틴 니퍼트, 피어밴드가 각각 8승씩을 거뒀다.
종합해보면 KT 10승 투수는 2015년 옥스프링이 유일했다. 토종 10승 투수는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10승의 벽도 허물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최초로 10승을 동시에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8승, 라울 알칸타라가 7승을 거두고 있다.
또 있다. 김민이다. 지금까지 6승을 거두고 있다. 후반기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10승 달성이 불가능하지 않다.
그렇게 된다면 국내 KT 투수 최초로 10승 투수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외국인 투수 2명과 함께 10승 투수 3명을 배출할 수도 있다. 이래저래 행복한 고민에 빠진 KT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