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는 이제 완전체가 됐다. 김연경(31·에자즈바쉬)의 옆으로 이재영(23·흥국생명)이 합류한 레프트는 ‘쌍포’를 이뤘고, 신장 190cm의 센터 양효진(30·현대건설)의 복귀로 방어벽은 더 높아졌다. 이제 남은 것은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대업을 달성하는 일뿐이다. 한국 여자 배구가 2020 도쿄올림픽 본선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을 지휘하는 스테파노 라바리니(40·이탈리아) 감독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다른 어느 것보다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합류해 개선하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 좋은 성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다음달 2~4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리는 올림픽 대륙 간 예선 조별리그 E조 3연전에 출전한다. 여기서 1위를 차지하면 올림픽 본선으로 진출할 수 있다. 세계 랭킹 9위인 한국의 상대는 5위 러시아와 18위 캐나다, 21위 멕시코다. 올림픽 본선 직행의 분수령은 3연전 마지막 날 러시아와의 3차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달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열린 VNL 4주차 1차전에서 러시아에 1대 3으로 패배했다. 비록 세트스코어에서 졌지만 경기의 내용은 대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시 양효진과 이재영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대륙 간 예선을 앞두고 합류한 양효진은 이제 대표팀의 블로킹 벽을 높였고, 이재영은 김연경에게 상당수를 의존했던 공격력을 강화했다.
변수는 100%로 돌아오지 않은 양효진과 이재영의 몸 상태다. 오는 24~30일 세르비아 전지훈련은 그래서 중요하다. 라바리니 감독은 칼리닌그라드와 같은 시차에 있고, 여자 배구에서 세계 랭킹 1위인 세르비아를 전지훈련지로 삼았다. 그는 “VNL에 출전하지 못한 두 선수의 경험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올림픽 본선을 조기에 확정짓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팀내 베테랑인 김연경과 양효진의 의지가 남다르다. 김연경은 “여러 나라들이 강해지고 있다. 만만하게 볼 나라가 없다. 그래도 항상 올림픽 메달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올림픽에 출전하면 어떻게든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