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대표팀 주장 신영석(33·현대캐피탈)이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신영석은 18일 오전 10시30분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 하우스에서 열린 남자 배구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게 끝나지(설명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남자 대표팀이 20년간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한 것에 대해 선수로서 무겁게 생각한다. 마음가짐을 다르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 배구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예상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독을 올리고 있다. 8월에 강자들과 대결하는데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기대하고 있다”며 “선수들은 합심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물론 운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자 배구는 다음달 9~11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올림픽 대륙간 예선에 출전한다. 네덜란드(15위) 미국(2위) 벨기에(12위·이상 괄호 안은 세계 랭킹)와 차례로 싸운다. 세계 랭킹 24위인 한국에 쉽지 않은 상대들. 4개국 중 오직 1위만 올림픽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다. 여기서 기회를 놓치면 내년 1월 올림픽 아시아 예선 1위를 차지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도전이다.
신영석은 센터면서 주장으로 코트에서 대표팀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맞고 있다. 그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형들이 주장을 맡았는데, 이제는 (연령대가) 조금 내려와 중간인 내가 맡았다”며 “나는 센터다. 블로킹에서 많이 밀리지만 내가 앞에서 어떻게 블로킹할지를 계속 대화하고 있다. 이번 대회(대륙간 예선)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남자 대표팀보다 상대적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여자 대표팀은 슈퍼스타 김연경(31·엑자시바시 비트라)이 주장을 맡고 있다. 신영석은 “김연경과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없다. 여자 배구에 아는 선수가 별로 없다. 나중에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의 웃음꽃을 피웠다.
진천=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