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룩한 모자 수상해 뒤져보니… 스페인서 적발된 가발 속 코카인

입력 2019-07-17 17:53
가발에 코카인을 숨겼다가 체포된 콜롬비아 남성의 모습. 연합뉴스

콜롬비아 국적의 남성 A씨(65)가 스페인 공항에서 가발에 코카인 약 500g을 숨겨 반입하려다 적발됐다.

스페인 EFE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A씨가 지난달 말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국제공항에서 503g의 코카인 꾸러미를 자신의 가발에 숨겨 반입하려다 적발됐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출발해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이 남성은 체포 당시 극도로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고 스페인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모자 속 가발이 높이 솟아있는 모습이 부자연스러워 더욱 의심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수상한 가발을 벗으라고 요구했고, 그의 머리에 붙어 있는 코카인 봉지를 찾아냈다.

경찰 측은 “신원 확인 과정에서 모자 아래에 가발을 쓰고 있는 것을 봤다”며 “부자연스러운 가발은 마약 등을 숨겼을 수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A씨가 밀반입하려 한 코카인 503g의 가격은 약 3만 유로(약 4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은 최근 콜롬비아 등으로부터 다양한 수법으로 밀반입되는 마약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앞서 경찰은 복부에 마약 꾸러미를 묶은 뒤 공항에 입국하려는 콜롬비아 남성을 적발한 적 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 남성이 마약으로 꽉 찬 콘돔 35개를 삼킨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황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