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하성(24)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까. 있다. 단 부상을 당하지 않고 2년 더 최근 실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전제가 달려 있다.
바로 포스팅 시스템이다. 등록 일수 145일 이상 7시즌을 채우면 구단의 허락 하에 자격이 주어진다. ‘코리안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32)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32)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메이저리그에 가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수준이다.
김하성은 352타수 110안타, 타율 0.313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리그 11위다. 안타는 팀 동료 제리 샌즈(32)와 공동 5위다.
홈런은 14개를 때렸다. 리그 공동 9위다. 도루는 벌써 18개다. 리그 4위다. 올해도 ‘20-20’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그리고 71타점이다. 전체 3위다. 79득점을 올렸다. 리그 전체 1위다.
김하성은 홈런 14개 외에도 2루타 27개, 3루타 1개도 때려냈다. 장타율은 0.514로 5할을 넘는다. 리그 7위다. 출루율도 0.398로 4할에 육박한다. 득점권 타율도 0.343으로 해결사 능력도 갖췄다. 과거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었던 박재홍을 연상케 한다.
‘20-20’ 클럽은 이미 지난 2016년에도 가입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까지 20개의 홈런을 때려내면 4년 연속 20홈런이 된다. 통산 98홈런을 기록 중이다. 도루도 96개까지 늘려놨다.
다만 정교함이 조금 떨어지는 게 흠이다. 통산 타율이 0.291이다. 올해를 빼면 2017년 0.302를 기록한 게 유일한 3할 타율이다.
김하성이 국내 최고의 유격수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하려면 실책 개수도 신경 써야 한다.
그리고 절대 부상을 당해선 안 된다. ‘제2의 나성범’이 되어선 안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