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시한폭탄과 같은 낡은 울산·온산·미포석유화학단지의 지하배관 안전관리대책에 나서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석유화학단지와 여천단지 지하배관 240㎞를 대상으로 2차 연도 지하배관 안전진단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지하배관 안전진단은 울산권 국가 단지 내 매설 20년 이상의 위험 물질 배관(가스관, 화학관, 송유관) 약 900㎞를 대상으로 직간접 검사와 안전진단, 안전관리대책 등을 수립하는 사업이다.
2018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1차 연도 사업으로 석유화학단지 지하배관 127㎞에 대해 안전진단을 했다.
울산·온산·미포 국가산업단지내 땅 밑에는 화학물질관 568㎞, 가스관 425㎞, 송유관 143㎞ 등 여덟 종류의 관 1760㎞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대부분 매설한 지 약 20~50년을 경과해 노후화됐고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져왔다.
이 때문에 도시 곳곳이 ‘화학고’ 또는 ‘지뢰밭’이라 불리면서 시민들은 자칫하면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하배관 안전관리를 위해 시비와 국비 총 160억원을 들여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건립에도 나선다.
센터는 2020년도에 준공되며 화학관, 가스관, 송유관 등 배관 이송물질에 따라 각기 관리되는 국가산업단지 지하배관을 총괄관리·지원한다.
이울러 지하배관 부식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IOT(사물인터넷)기반 국가산단 지하배관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도 확장해 추진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하매설배관에 대한 정밀점검과 안전관리 제반사항 실태점검, 지하배관공사 사고예방 조치도 함께 진행해 시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시, 낡은 산업단지 지하배관 사고 방지대책에 나서
입력 2019-07-17 14:53 수정 2019-07-17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