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의 사망에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17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정 전 의원의 빈소를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원래 평소에 (정 전 의원과) 한 번 만나겠다는 이야기를 감옥 가시기 전에도 했다”며 “이명박 대통령께서 오늘 조문을 오려고 생각을 했는데, 보석 조건이 병원 이외에 다른 곳에는 출입과 통신이 제한돼있어서 변호사를 통해서 대신 말을 전했다”고 했다. 이어 “조문을 하려면 재판부에 신청해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며칠이 걸려서 못 오게 돼서 아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저를 비롯한 정 의원과 가까운 사람들은 정 의원의 좋은 것만 기억하기로 했다”며 “우리와 함께 일했던 점, 서로 힘을 모아 대선을 치렀던 그런 점만 기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인이 됐기 때문에 고인에 대한 명복을 빌어주는 것이 예의”라고 했다.
그는 “저도 전화한 지가 일주일이 됐다”며 “정 의원이 ‘먼저 한 번 찾아뵈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바쁘네요’ 그러고 저도 ‘4대강 보 해체 반대한다고 돌아다니다가 못 가봤는데 한번 만나자’이러면서 우리끼리 종종 전화하고 그랬는데 갑자기 이렇게 고인이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6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경찰은 타살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유족의 뜻을 존중해 고인을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