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17일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한국의 자칭 ‘보수’가 이 분 정도만 돼도 정치 발전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가 고인의 명복과 평안을 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정 전 의원에 대해 “사적으로 교유(交遊)한 분은 아니지만, 그간의 정치 행보와 방송 발언 등을 보면서 저런 분과는 같이 손잡고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적었다. 또 “깔끔한 성품의 보수 선배로 느껴졌다”고 했다.
조 수석은 “나의 불민(不敏)함에 대해서 종종 따끔한 비판을 하셨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중상이나 할퀴고 후벼 파는 식의 비방이 아니어서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권력투쟁의 한복판에서 정상과 나락을 경험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깊어지신 것 같다. 비극이다”라며 글을 맺었다.
정 전 의원은 16일 오후 4시25분쯤 자택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