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페게로, LG 타선에 힘을 불어넣을까

입력 2019-07-16 14:50 수정 2019-07-16 15:07
카를로스 페게로. LG 트윈스 제공

프로야구(KBO) 10개 구단 중 외국인 타자 문제로 고민하던 구단들이 LG 트윈스를 마지막으로 모두 새 얼굴을 내세웠다. 이제는 진검승부다.

오랜 기간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28)의 잦은 결장으로 고민하던 LG는 지난 10일 조셉을 퇴출하고 카를로스 페게로(32)와 계약을 맺었다. 페게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며 타율 0.265, 53홈런에 145타점을 기록한 아시아야구 경험자다.

LG 타선이 15일까지 팀OPS(출루율+장타율) 0.695로 리그 8위에 그쳤던 만큼 페게로의 활약은 현재 4위인 LG가 플레이오프 진출 및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팀에 14일 합류해 훈련을 해 온 페게로는 16일부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에 첫선을 보인다.

조셉은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2016년부터 2년간 총 43개의 홈런을 친 거포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부상을 안고도 올 시즌 55경기에서 9홈런을 치는 등 파워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결국 허리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지난달 27일 이후로는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LG 코칭스태프가 칼을 빼들었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를 교체한 팀은 LG를 포함해 총 넷이다. KIA 타이거즈 제레미 해즐베이커는 단 11경기만 뛰고 프레스틴 터커(0.317 5홈런)로 교체됐다. 터커가 외야 한축을 든든히 맡아주며 KIA는 꼴찌 걱정은 한시름 놓은 상태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가 카를로스 아수아헤(0.252 2홈런)를 내보내고 영입한 제이콥 윌슨(0.236 2홈런)은 좀처럼 팀의 탈꼴찌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KT 위즈와 5위 경쟁 중인 NC 다이노스는 지난 4일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크리스티안 베탄코트(0.246 8홈런)을 방출하고 제이크 스몰린스키를 영입해 4경기를 치렀다.

부상이 없는 한 나머지 여섯 팀의 외국인 타자 교체가능성은 매우 낮다. 선두 SK의 제이미 로맥(0.269 20홈런)이 건재하고 2위 두산 베어스의 호세 페르난데스(0.334 12홈런), 3위 키움 히어로즈의 제리 샌즈(0.321 19홈런)는 리그 최고타자 자리를 다툰다. KBO 3년차인 KT 멜 로하스(0.327 16홈런)와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0.289 13홈런)는 여전히 팀 타선의 핵이다. 초반 실망스러웠던 한화 이글스 제러드 호잉도 어느새 성적(0.294 15홈런)을 크게 끌어올렸다. 후반기에는 KBO 구단들이 ‘완전체’ 타선으로 순위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