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야심차게 추진했던 실험은 제5선발의 ‘1+1’ 실험이었다. 윤성빈(20)과 송승준(39), 그리고 박시영(30)과 김건국(31)을 묶어 투입하겠다는 전략이었다.
‘1+1’구상의 핵심이었던 윤성빈은 올 시즌 딱 1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3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0.1이닝을 던졌다. 3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81.00이었다. 윤성빈의 올해 1군 등록 일수는 단 하루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않고 첫 선발 등판날에 맞춰 1군에 등록했지만 곧바로 2군에 내려갔다. 엔트리 말소 일수는 114일이나 된다.
롯데 최고참 송승준은 올 시즌 2경기에 나왔다. 그날 윤성빈 다음에 등판했다. 3.2이닝 동안 3실점했다. 그리고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4월 14일 NC 다이노스전 선발에 맞춰 1군에 등록했다. 1이닝 2실점했다. 두 경기 평균 9.94였다. 그리고 2군으로 또 다시 내려갔다. 송승준의 1군 등록 일수는 2일이다.
‘1+1’ 실험의 외곽에 김건국(31)이 있었다. 지난 4월 2일 1군에 등록된 뒤 그달 16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같은 달 30일 1군에 올라왔다.
김건국은 잘 던지고 있었다. 지난달 1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다. 5회말 LG 정주현을 상대로 1B2S를 만들었다. 그런데 교체됐다. 덕아웃에 들어와 글러브를 던졌다. 그리고 지난달 14일부터 2군으로 내려갔다. 복귀 소식은 없다. 1군 등록 일수 60일, 말소 일수는 55일이 넘어가고 있다.
한동희(20)도 있었다. 양 감독은 한동희를 키우기 위해 무던히도 기회를 투자했다. 그러나 기회를 잡지 못했다. 타율은 0.226이었다. 실책은 8개나 됐다. 그리고 지난 5일 2군으로 내려갔다.
구승민(29)도 있었다. 기존 손승락(37)을 대신해 양 감독이 마무리 투수로 채택했다. 마무리 투수임에도 세이브는 2개에 불과했다. 평균자책점은 6.25나 됐다. 폭투는 7개나 됐다. 지난 5일 2군으로 내려간 뒤 복귀 소식은 없다.
이처럼 양 감독이 실행했던 각종 실험 대상자 상당수가 2군에 내려가 있다. 대부분 복귀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이들 모두가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면 과연 롯데는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롯데는 2019년 7월 16일 현재 92경기를 치러 33승2무57패, 승률 0.367을 기록하고 있다. 각종 실험이 만들어낸 성적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