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한 여권 인사에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두둔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해당 인사가) 강 장관을 내년 총선에서 서울 지역에 출마시켜야 하는데 외교 무능의 책임을 물어 옷을 벗기면 어떻게 출마하겠느냐고 답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내년 총선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이나,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일무역분쟁 사태를 예견하지도, 대처하지도 못한 외교라인에 대해서 (청와대에서) 유임 쪽으로 교통정리가 됐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일본은 철저하게 한일협정에 의한 분쟁절차를 따랐고, 우리 정부는 비외교적으로 대응했다. 우리 국민들의 반일 감정, 그 정서에 의지해 우리 정부가 대처해왔다”며 “지난 8개월간 우리 정부의 무대응이 한일무역분쟁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출마 때문에 강 장관을 두둔하는 여당을 보며) 정말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고, 오로지 선거만 생각하는 여당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이한 대통령의 인식이야말로 한일간의 무능 외교, 무대책 외교를 가져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