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 양정철, 日 겨냥해 “우리 국민 애국심 얕보는 나라 낭패볼 것”

입력 2019-07-16 09:32 수정 2019-07-16 13:05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5일(현지시간) 존 햄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회장과 만나기 위해 CSIS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해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까지 했었던 국민들이다. 우리 국민의 애국심을 얕보는 나라가 있다면 굉장히 낭패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존 햄리 회장 등 관계자들과 조찬 미팅을 하기에 앞서 특파원들과 만나 “지금은 지도자를 중심으로,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가와 국민이 일치단결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익 앞에서 초당적으로 함께 대처해야 할 엄중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미국을 방문해 중재를 요청한 데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양 원장은 “그 부분은 김 차장 등 정부 쪽에 있는 분들이 미국의 책임 있는 분들과 논의를 잘하실 것이라고 본다”며 “햄리 회장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모두 아끼는 미국의 친구들이 한·일 문제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문제가 장기화하고, 특히 한·미·일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한의 평화라는 중차대한 문제에 집중하고 협력해야 할 시점에 협력과 공조를 깨트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들을 미국에 있는 우리의 친구들이 많이 갖고 계신 것 같다”며 “비공식적으로도 몇 분들을 만나 뵀는데 그런 우려들을 가진 거 같았고, 그 문제에 대해 한국의 입장이나 시각에 대해 많이 설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워싱턴DC를 찾은 양 원장은 햄리 회장 일행과의 조찬 미팅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귀국 후 일반 경제주체 및 산업현장 투어를 통한 정책 네트워크 외연 확장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방정부 싱크탱크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글로벌 네트워크도 이런 식으로 가고 있으니, 지금 제가 오히려 귀국해 빨리 서둘러서 하려는 것은 ‘시즌 3’라고 할까, 경제 투어”라며 “일반 경제주체들, 산업 현장의 경제 현안들에 대해 경청하고 현장의 애로 사항도 들어서 민주원구원이 싱크탱크로서 어떤 뒷받침이나 제도, 방안들을 마련해야 할지에 대해 한번 쭉 돌아보려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은 지난 5월 원장 취임 이후 두 달 간 전국을 순회하며 각 시·도 싱크탱크와 정책 협약을 맺었으며, 지난 9일 베이징으로 건너가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와 정책 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싱크탱크와의 정책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