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지난 14일 경기 7회초다.
두산은 1회초 먼저 3점을 뽑아냈지만 롯데에 2점을 내주며 한 점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고 있었다. 추가점이 절실했다.
두산 4번타자 김재환(31)이 2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불펜 투수 박시영(30)의 2구를 때려 우중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경기의 흐름을 가져가는 홈런이었다. 물론 롯데는 이후 8회초와 9회초 추가 실점하며 무너졌다.
13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롯데가 7회말 어렵게 1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롯데 투수 고효준은 8회초 최주환과 오재일에게 연속으로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김재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9회말 3-4까지 따라붙긴 했지만 김재환의 3점 홈런의 벽은 넘지 못했다.
이처럼 롯데 투수들이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허용하는 장면은 이제는 일상이 됐다.
롯데 투수들은 92경기 동안 85개의 홈런을 얻어 맞았다. 가장 적은 키움 히어로즈의 46개와는 무려 39개나 차이가 난다.
2군에 내려가 있는 김원중이 11개로 팀내에서 가장 많다. 뒤로 브록 다익손이 9개다. 브룩스 레일리와 장시환이 7개씩을 허용했다. 서준원도 6개다. 모두 선발 투수들이다.
불펜 투수도 만만치 않다. 고효준과 박시영, 구승민 등 이른바 필승조로 불리는 투수들이 모두 5개씩을 허용했다. 한 방에 대량실점하다 보니 추격의 힘조차 꺾이기 일쑤인 롯데다.
홈런에 앞서 동반되는 볼넷 또한 롯데는 389개로 리그 전체 최다 1위다. 키움의 260개와는 무려 129개나 차이가 난다.
레일리가 42개로 가장 많다. 장시환이 40개다. 김원중이 36개다. 뒤를 이어 불펜 투수인 고효준이 25개나 된다. 필승조인 진명호와 구승민, 박시영 모두 20개 이상씩을 허용했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폭투는 롯데의 독무대다. 팀 전체로는 77개나 된다. 100개를 훌쩍 넘을 페이스다. 비교 대상 팀조차 없다.
장시환 13개, 레일리 8개이며 고효준과 박시영, 구승민이 나란히 7개씩이다. 김원중이 6개로 뒤를 잇고 있다.
볼넷에 이은 폭투 그리고 홈런. 롯데가 패하는 정형화된 공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