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언급한 나경원 “文, 무능한 선조의 길 걷지 마라“

입력 2019-07-15 09:53 수정 2019-07-15 10:55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삼도수군통제사가 아니다”라며 “12척의 배를 끌고 울돌목 싸움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헤아려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전남 지역경제투어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을 염두에 둔 듯 이례적으로 이순신 장군을 3차례나 언급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문재인 정권과 집권여당의 일본 통상 보복 조치 대응에서 좀처럼 국익을 읽기 어렵다. 선동과 분열만 읽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이끌고 울돌목 싸움에 나선 것은 무능한 선조와 그 당시 조정 때문이었다”며 “문 대통령은 무능한 선조의 길을 걷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가장 시급한 조치는 일본의 통상 보복 조치를 중단시키는 것이고, 치열한 외교전으로 일본 정부의 이성을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며 “무능한 외교라인과 그 정점에는 대통령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빨리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에 3000억원을 추가 반영하도록 한 정부·여당의 조치에 대해서도 “응급실 환자에게 체력장 시키는 꼴이다. 이 추경으로 과연 일본 통상 보복을 풀 수 있겠느냐”며 “외교적 해결과 함께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해 경제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