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삼도수군통제사가 아니다”라며 “12척의 배를 끌고 울돌목 싸움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헤아려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전남 지역경제투어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을 염두에 둔 듯 이례적으로 이순신 장군을 3차례나 언급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문재인 정권과 집권여당의 일본 통상 보복 조치 대응에서 좀처럼 국익을 읽기 어렵다. 선동과 분열만 읽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이끌고 울돌목 싸움에 나선 것은 무능한 선조와 그 당시 조정 때문이었다”며 “문 대통령은 무능한 선조의 길을 걷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가장 시급한 조치는 일본의 통상 보복 조치를 중단시키는 것이고, 치열한 외교전으로 일본 정부의 이성을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며 “무능한 외교라인과 그 정점에는 대통령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빨리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에 3000억원을 추가 반영하도록 한 정부·여당의 조치에 대해서도 “응급실 환자에게 체력장 시키는 꼴이다. 이 추경으로 과연 일본 통상 보복을 풀 수 있겠느냐”며 “외교적 해결과 함께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해 경제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