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희생양…롯데·LG·삼성’ 린드블럼 3승씩…한화 0승

입력 2019-07-15 09:21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지난 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경기에서 5이닝동안 2실점(1자책점)했지만 승리 투수가 됐다.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15승을 달성한 것이다.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일융이 기록한 뒤 34년만에 나온 ‘전반기 15승’이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KBO 리그 최강 투수다. 평균자책점 2.01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물론 다승 부문도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30)에게 두발짝 앞서 있다.

승률은 15승 1패로 0.938을 기록하고 있다. 유일하게 9할대 승률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탈삼진 부문 또한 126개로 SK 김광현(31)보다 5개 앞서 있다. 선발 투수에게 수여되는 4개 부문 모두 1위다. 현재 투표를 한다면 MVP는 따논 당상이다.

그런데 올해 15승 중 가장 많이 승수를 제공한 팀은 어디일까.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다. LG전에는 3게임에 등판해 19이닝 동안 6실점(5자책점)하며 모두 승리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2.37이다.

‘친정팀’인 롯데를 상대로 해서도 3게임에 등판해 3실점(2자책점)하며 모두 승리를 챙겼다. 평균자책점 1.00이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해선 4번 등판해 3승을 챙겼다. 28이닝을 던져 3실점(2자책점)했다. 그런데 평균자책점은 0.64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KT 위즈를 상대로 해선 3게임에 나와 19이닝 동안 7실점하며 2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2일 경기에서 5.1이닝 동안 3실점하며 올 시즌 유일하게 패전 경기가 됐다.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해선 2게임에 나와 1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1.46이다.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해선 1게임씩 등판해 역시 1승씩을 따냈다. 키움 히어로즈전에는 2번 나와 1승무패를 기록했다.

그런데 1승도 따내지 못한 팀이 있다. 한화 이글스다. 1경기에 나와 5.2이닝 동안 2실점했다. 퀄리티스타트도 기록하지 못한 것이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에도 15승을 따낸 바 있다. 최대 희생양은 삼성이었다. 3승을 헌납했다. 그리고 KT와 LG, 넥센(현 키움), 롯데, 한화가 2승씩을 제공했다. 그리고 KIA와 NC에겐 1승을 건지는데 그쳤다. 그런데 SK를 상대로 해선 3게임이나 나왔지만 1패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5.06으로 좋지 못했다.

이렇게 보면 지난해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이후 삼성을 상대로 해선 6승이나 챙겼다. LG와 롯데를 상대로 해선 5승이나 챙겼다. 이정도면 천적을 넘어 두려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