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목표 충분히 이뤘다…美, 자국 기업도 타격 우려”

입력 2019-07-14 18:28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3박 4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대응 논의를 위해 미국 출장을 다녀온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일방적 조치의 부당성을 잘 설명했으며, 미국 측 인사들은 예외 없이 우리 입장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3박4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4일 귀국한 김 차장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초 생각했던 (방미) 목표를 충분히 이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일본의 이런 조치가 동북아 안보 협력에 끼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며 “미국 측 인사들은 한·미·일 협력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점과 이번 일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글로벌 공급체계에 영향을 미쳐 미국 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데도 많이 우려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우리 전략물자의 북한 반출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주장에 대해 미국 측도 우리와 같은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이 제기하는 북한으로의 전략물자 밀반출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맞서고 있다.

김 차장은 “언론은 자꾸 미국의 중재를 요청했는지를 물어보는데, 제가 직접 중재를 요청하지는 않았다”며 “미국 측 인사들이 우리 입장 충분 공감한 만큼 미국 측이 필요하다면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 국무부 대변인이 전날 브리핑에서 ‘한·미·일 3국 관계 강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 언급 자체가 제 답을 대신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또 “한·미는 언제든 한·미·일 협의를 개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귀국길에 오를 때 특파원들과 만나서도 한·미·일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건 좀 아쉬운 점”이라며 “우리는 대화하고 합리적인 선에서 창의적인 솔루션을 찾아 이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있는데 일본이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