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즈’ 문우찬이 드래곤 둥지 안에 갇힌 상대 자르반 4세를 잡아낸 상황을 설명했다.
문우찬이 정글러로 활약한 킹존은 1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담원과의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7승 3패 세트득실 +6이 된 킹존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반면 담원은 연승 행진이 ‘10’에서 멈췄다.
리프트 라이벌즈에서의 상승세를 LCK에서 잘 이어가고 있는 킹존이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문우찬은 “리라 전 팀적으로 힘들었는데, 감독님께서 풀어주시고 팀원과도 잘 이야기를 하면서 살아날 수 있었던 것 같다. 리프트 라이벌즈가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트런들을 꺼내 맹활약한 문우찬은 “기둥을 아껴야 한다. 그리고 꼭 공격적으로 쓰겠다는 생각을 안 해도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대 자르반 4세가 드래곤 둥지에 갇힌 상황에 대해 “생명력이 깎이면 드래곤을 치자는 생각이었는데, 자르반 4세가 도망가는 과정에서 본인 아이템 때문에 드래곤 넉백이 들어갔다. 못 도망가고 생명력이 많이 깎이면서 킬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다음은 문우찬과의 일문일답이다.
-오늘 경기를 총평해 달라.
“첫 세트에서 많이 못했던 것 같다. 2, 3번째 세트에서도 실수가 있었지만 잘 합이 맞으면서 목표한 플레이를 했다.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본인 플레이에 만족하는지.
“1세트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2, 3세트 플레이는 멘탈을 잘 잡았고, 목표에 맞는 플레이를 잘한 것 같다. 싸움에서 진 장면도 있지만, 지키고자 했던 것을 잘 잡은 것 같다.”
-리프트 라이벌즈 때의 기세를 잘 이어가고 있다. 오늘 승리로 공동 3위에 올랐는데.
“리프트 라이벌즈 하기 전에 저희가 기세가 많이 꺾였다. 경기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이다. 팀적으로 힘들었는데 감독님께서 풀어주시고, 팀원과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힘내서 기세가 살아날 수 있었던 것 같다. 리프트 라이벌즈가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2세트에서 트런들을 꺼내 팀 승리를 견인했다. 기둥 활용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상대가 갱플랭크를 꺼냈다. 그래서 갱을 할 기회가 많았는데, 두 차례 성공하면서 흐름이 좋게 간 것 같다. 기둥을 최대한 아끼면서 결정적일 때 잘 쓴 것 같다. 조합적으로 봐도 초반 갱이 실패하는 것과 무관하게 경기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더 편했던 것 같다.
(트런들 정글을 잘 하는 비결이 있다면?) 기둥을 아껴야 한다. 갱을 할 때 먼저 점멸-평타로 느려지게 한 뒤, 상대가 점멸을 쓰면 이후 기둥을 쓰면 좋다. 혹은 이렐리아 같은 돌격 챔피언이 우리 쪽으로 달려들 때 써주면 우리 편이 딜을 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좋다. 꼭 공격적으로 쓰겠다는 생각을 안 해도 되는 것 같다.“
-3세트 드래곤 둥지에서 상대 자르반 4세가 스킬이 꼬이며 킬을 만들어냈다. 상황을 설명해 달라.
“자르반 4세와 마주쳐서 일단 우리 제어와드를 지키려고 했다. 그런데 자르반 4세가 도망가는 과정에서 본인 아이템 때문에 드래곤 넉백이 들어갔다. 밖에서 있다가 자르반 4세 생명력이 깎이면 드래곤을 치자는 생각 정도를 했다. 그런데 못 도망가고 생명력이 많이 깎이면서 킬이 나왔다.”
-이번 시즌 가장 견제되는 팀을 꼽는다면.
“1라운드에서 아프리카, 담원, 그리핀에게 졌다. 2라운드 들어와서 강력한 상대인 담원을 이겨서 다행이다. 아프리카는 다시 하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그리핀 같은 경우에 1라운드에서 너무 쉽게 졌다. 그래서 그리핀이 가장 경계되는 것 같다. 다만 오늘 담원을 상대로 이겨서 그리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SKT도 쉽지 않은 상대지만, 1라운드에서 이겨서 2라운드에서는 조금 더 마음 편히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폼이 상당히 좋다. 지난 스프링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좋게 생각한다. 그런 평가가 나올 수 있는 이유는 계속 조금씩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더 성장할 것이 많이 남았다. 지켜야 할 것도 많다. 더 노력해서 1등 타이틀을 얻고 싶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2라운드 첫 주에 어려운 상대를 이겼다. 나머지 경기도 잘 해내고 싶다. 롤드컵에 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