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지난 12일 인천 경기다.
2-2로 맞선 7회초다. SK 선발 김광현은 키움 선두타자 제리 샌즈에게 6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 박동원을 상대로 해선 5구 승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SK 유격수 김성현(32)은 마음이 급했던지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들어갔다. 왼쪽 다리를 맞고 옆으로 흐른 게 다행일 정도였다. 급히 잡아 1루에 송구했지만 주자 모두 세이프됐다.
천하의 김광현도 흔들려 버렸다. 임병욱과의 승부에서 폭투까지 기록했다. 다행이 임병욱은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장영석에겐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상황을 내줬다.
김혜성의 안타가 터져 나오면서 2점을 실점했다. 이지영에게까지 안타를 내주며 만루 상황을 또 내줬다.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바뀐 투수 서진용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에게 싹쓸이 3루타를 내줬다.
순식간에 4점을 내줬다. 그리고 SK는 패배했다. 김성현의 실책 1개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김성현은 올 시즌 리그에서 실책이 가장 많은 선수다. 벌써 17개다. 수비율도 0.952밖에 안된다.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가 14개, SK 최정이 12개다. 현재로선 실책왕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김성현은 SK가 치른 91경기에서 17개의 실책을 기록했으니 약 27개까지 실책을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금 수치도 벌써 지난해와 같아졌다. 그리고 개인 최다 실책 기록인 2015년 23개를 훌쩍 뛰어넘을 페이스다.
한 시즌 최다 실책은 1986년 OB 베어스 유지훤이 기록한 31개다. 그리고 지난해엔 LG 트윈스 오지환이 24개로 1위였다.
실책왕에 가장 많이 오른 선수는 LG 트윈스 오지환(31)이다. 지난해 24개로 1위였다. 이에 앞서 2010년 27개, 2012년 25개, 2013년 20개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올해는 9개로 그나마 준수하다.
SK는 올 시즌 57개의 실책을 비해 최다 8위다.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격수 김성현과 3루수 최정의 실책은 불안 요소다. 어차피 SK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한 팀이라는 점에서 실책은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