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의 세기의 윔블던 대결’ 나달-페더러, 12일 4강 격돌

입력 2019-07-11 08:39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나달과 페더러는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진행 중인 올해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800만파운드·약 558억원) 남자 단식 4강에 나란히 진출했다. 이로써 12일(현지시간)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두 선수가 윔블던에서 대결한 최근 사례는 2008년 결승이다. 당시 나달이 3대 2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맞대결로 나달은 윔블던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페더러는 6년 연속 우승이 좌절됐다.

특히 2008년 나달과 페더러의 윔블던 결승전은 경기 진행 시간만 4시간 48분이 걸렸다. 비로 인해 경기 시작이 35분 정도 지연된 데다 3세트와 5세트에도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 35분에 시작한 경기가 밤 9시 16분에 끝났다.

상대 전적은 나달이 24승 15패로 앞서 있다. 나달은 10일 8강전에서 샘 퀘리(65위·미국)를 3-0(7-5 6-2 6-2)으로 완파했다.

또 페더러는 니시코리 게이(7위·일본)에게 3-1(4-6 6-1 6-4 6-4)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합류했다. 페더러의 승리는 윔블던에서만 개인 통산 100승째였다. 특정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본선에서 100승을 달성한 사례는 윔블던의 페더러가 처음이다.

이로써 이번 대회 남자 단식 4강은 나달-페더러,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2위·스페인)의 대결로 압축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0대 나이의 선수들만 4강에 진출했다.

페더러가 1981년생, 나달은 1986년생이고 조코비치가 1987년, 바우티스타 아굿은 1988년에 각각 태어났다. 통산 40번째 맞대결을 벌이게 된 둘은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에 이어 또 메이저 대회 4강에서 마주 섰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에서는 나달이 3-0으로 완승했다.

현재까지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에서 20차례 우승했고 나달이 18차례 우승했다. 나달과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13번 만나 역시 나달이 10승 3패로 우위를 보인다.

잔디 코트 대결만 따지면 윔블던에서만 세 차례 만났는데 페더러가 2승 1패로 한 번 더 이겼다. 2006년과 2007년 결승에서는 페더러가 나달을 물리쳤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