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을 상대로 ‘그루밍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 김현철 정신의학과의원 원장에 대해 경찰이 혐의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9일 환자 성폭행 혐의(피감독자 간음죄)를 받는 김 원장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유명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김 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호텔 등에서 여성 환자 A씨(23)를 여러 차례 간음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황장애 등을 앓던 A씨는 2016년부터 김 원장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왔다. A씨는 지난 5월 피해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불기소 의견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김 원장이 환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원장은 2017년에도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 B씨(38)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검찰은 김 원장이 위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는다며 지난해 11월 해당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다.
A씨와 B씨는 지난 5월 MBC ‘PD수첩’을 통해 김 원장으로부터 그루밍 성폭력(가해자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원장은 자신이 오히려 환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반박했다.
현재 김 원장은 2013년 회식 자리에서 간호조무사 2명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다.
앞서 김 원장은 자신의 SNS에 배우 유아인씨가 경조증이 의심된다는 글을 올려 지난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제명됐다. 김 원장의 병원은 현재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