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사망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은 노 의원의 서거 1주기를 맞아 오는 15일부터 2주간 추모 기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추모 기간 동안 미술전시회와 학술토론회, 문화 공연 등이 열릴 예정이다.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 의원이 사망한 지 1년이 지났으나 그가 꿈꾸던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고인과 같은 꿈을 꾸며 그를 그리워한 이들이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추모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1주기 추모 행사의 슬로건은 ‘그리운 사람 노회찬, 함께 꿈꾸는 세상’이다.
추모 행사는 첫날 15일 추모집 ‘그리운 사람 노회찬’을 발간하고 온라인 추모관의 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한다. 추모집에는 장례식 당시 추모사와 시민들이 노 전 의원을 그리며 남긴 포스트잇 속 메시지 등이 들어갈 예정이다. 노회찬재단은 추모집 발간을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SNS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조승수 노회찬재단 사무총장은 “사흘 만에 모금 목표액 700만원을 채웠으며 현재까지 목표액의 150%에 해당하는 1056만원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16일부터 50명의 작가가 참여한 추모미술전시회 ‘함께 꿈꾸는 세상’이 열리며, 17일에는 바른미래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함께하는 학술토론회 ‘노회찬과 한국정치, 현실 진단과 미래 비전’이 개최된다. 20일에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의 노 의원 묘소에서 추모제와 묘비 제막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또 노 의원의 정치철학을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노회찬상’ 시상식도 진행된다. 아울러 부산과 강원, 대구, 인천, 창원, 중국 상하이 등에서도 크고 작은 추모행사들이 열린다.
노회찬재단은 추모행사 이후에도 여러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재단과 정의당 홈페이지에 고인이 남긴 어록과 발의한 법안 등을 정리한 아카이브를 공개하고 노회찬 평전 출간 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교육프로그램인 노회찬 정치학교를 시작한다. 조 이사장은 “우리가 정말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었다면 이토록 노 의원을 그리워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노회찬과 그가 사랑한 사람들이 꿨던 꿈을 이어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