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없다” “해명은 필요” 윤석열 옹호, 여권 미묘한 온도차

입력 2019-07-09 14:02 수정 2019-07-09 14:26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좌),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우). 뉴시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위증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윤 후보자를 엄호하고 나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에 온도 차가 드러났다.

최재성 의원은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후보자 발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공직자가 변호사를 소개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는 윤 후보자가 친한 기자들의 질문에 편하게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인 것 같다. 거짓말은 아니다”라며 “윤 후보자의 임명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문위원으로 청문회에 참여했던 금태섭 의원은 “해명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7년 전 일이라 기억이 잘못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녹취 내용에도 사건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라면서도 “녹취가 증언과 다른 건 사실이다. 후보자가 청문회는 끝났지만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과 다르게 해명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어 금 의원은 “윤 후보자가 수사 개입 의혹으로 여러 차례 언론에서 취재를 받았다”며 “수많은 기자의 전화에 답하다 보니까 혼동해 발언한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앞서 윤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의혹에 “그런 적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자정 무렵 뉴스타파 기자로부터 입수한 육성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윤 후보자의 위증 논란이 불거졌다. 녹취 파일 속 윤 후보자는 뉴스타파 기자에게 “윤 전 서장에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만나보라(고 했다)”며 “윤 전 서장이 이 변호사를 만나긴 만난 모양이지만 박모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녹취파일 속 목소리가 자신이라고 인정하고 “오해가 있다면 명확하게 말씀을 못 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변호사를 선임해준 사실은 없다”고 재차 해명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