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의 다시 꺼낸 ‘20년 집권론’…“총선 이기면 한국당 위세 축소”

입력 2019-07-03 17:5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충남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열린 '2019년 더불어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 연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문재인 정권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고, 우리가 재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당 내부를 독려했다. 내년 4·15 총선을 가리켜 ‘민주당 20년 집권을 위한 징검다리’로도 칭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대표 경선 과정부터 ‘20년 집권론’을 내세웠으며, 취임 이후에도 자유한국당 등의 반발을 무릅쓰고 장기 집권론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그는 충남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열린 ‘2019 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 연수’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여러 선거대책을 준비해 내년 총선을 잘 치러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렇게 되면 한국당의 위세가 굉장히 축소돼 제가 말하는 재집권, 20년 집권을 가능하게 할 중요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러분들이 이끄는 (지방)행정이 바로 선거에 큰 영향을 끼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서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당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중앙과 지방을 동시에 책임지는 전국적인 국민 정당이 됐다. 제가 당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정당인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이어 “그 대신 선거법 위반이나 다른 것으로 걸리는 사람들이 다 민주당 사람”이라며 “그만큼 숫자가 늘어났기 때문에 여러 가지 활동도 신중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 지역위원장 협의회 총회 때 “125명의 원외 위원장들이 내년 총선에서 다 당선되면 우리는 (현 지역구 국회의원 115명이 모두 당선된다는 가정 하에) 240석이 되고 비례대표까지 합치면 260석쯤 될 것”이라고 발언해 한국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