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서 삐끗한 전북, 손 잡아 끌어올린 울산… 김보경 극장골

입력 2019-06-30 21:25
울산 현대 미드필더 김보경이 30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8라운드에서 FC서울에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울산 현대가 정상에서 미끄러질 뻔한 전북 현대를 잡아 올렸다.

울산 현대는 30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가진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1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미드필더 김보경의 동점골로 2대 2 무승부를 거뒀다. 같은 시간 전북 현대는 포항 스틸러스와 1대 1로 비겼다.

이로써 선두의 전북, 2위의 서울, 3위의 울산은 선두권의 순위를 바꾸지 못했다. 전북과 서울은 나란히 승점 38점을 기록했고, 골 득실차에서 6개 앞선 기존의 간격을 유지했다. 울산은 승점 1점 차이로 두 팀을 추격하고 있다.

울산은 전반 초반만 해도 빠른 공수전환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수비 진영과 중원에서 빼앗은 공을 곧바로 최전방의 주민규와 좌측면 황일수를 겨냥해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선제골도 나왔다. 전반 8분 주민규가 잡은 공을 왼쪽으로 연결했고, 건네받은 왼쪽 풀백 이명재가 크로스를 올렸다. 이동경의 강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오른쪽 풀백 김태환이 리바운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최근 4연승을 거두는 동안 매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서울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중반부터 서울은 수비라인을 하프라인까지 끌어올렸다. 공격의 결실은 전반 39분에 나왔다. 올 시즌 15경기 2득점 3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알리바에프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정교한 왼발 인사이드킥을 시도해 울산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동점골 3분 만에 역전골을 터뜨렸다. 울산 진영 오른쪽에서 박주영이 올린 크로스를 박동진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울산 골키퍼 오승훈이 꼼짝할 수 없었다.

울산은 후반 내내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17분 미드필더 이동경을 빼고 스트라이커 주니오를 넣어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박용우의 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때렸고, 이를 주니오가 밀어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이대로 끝날 줄 알았던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울산 베테랑 미드필더 김보경은 서울 골문 앞까지 쇄도한 뒤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울산의 동점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나란히 탈락한 ‘현대가’ 형제 전북에 안긴 선물이 됐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