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 대통령 초청에 나도 깜짝 놀랐다”

입력 2019-06-30 16:20 수정 2019-06-30 17:1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문점 회담 제안에 “나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아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친서를 내가 보면서 이미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가 말도 하던데 사실 어제 아침에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 표시한 걸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다”며 “정식으로 여기서 만난다는 건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제안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북과 남에게는 분단의 상징이고 또 나쁜 과거를 연상케하게 되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이렇게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고 앞으로 더 좋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고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앞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또 “우리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이런 하루 만의 상봉이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그런 계속 좋은 일들을 만들면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그런 난관과 장애들을 극복하는 그런 신비로운 힘으로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발언을 이어받아 “제가 SNS로 혹시 만날 수 있으면 만나자고 통지를 드렸는데 직접 만나주신데 대해 감사하다. 여기까지 안 왔으면 내가 민망했을텐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북미가) 그동안 굉장히 좋은 관계 만들어왔다” “우리가 이후 만든 관계는 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의미를 가진다 생각한다”면서 “제가 선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에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저를 초대해준 것에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