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7일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가 초유의 3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 김동엽이 넥센을 거쳐 삼성으로, 넥센 고종욱(30)은 SK로, 삼성 이지영(33)은 넥센으로 이적했다. 당시에는 삼성과 넥센이 이득 있는 트레이드를 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지영은 구단 안팎의 기대대로 키움 포수진에 안착했다. 올 시즌 박동원(29)과 교대로 포수를 맡고 있다. 공격에서도 알토란 같은 공격을 펼치고 있다. 176타수 50안타, 타율 0.284를 기록하고 있다.
고종욱은 예상을 뒤엎고 펄펄 날고 있다. 76경기에 출전했다. 268타수 87안타, 타율 0.325를 기록 중이다. 득점권에선 0.349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도루는 15개로 선두권에 포진해 있다.
반대로 가장 기대가 컸던 김동엽이었다. 30홈런 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2017년 22개, 2018년 27개를 때려냈기에 거포가 부족한 삼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김동엽은 2군을 벌써 두 번이나 다녀왔다. 지난 4월 20일에 내려갔을 땐 열흘 만에 복귀했지만, 두 번째 2군행은 달랐다. 지난달 6일 내려가서 지난 24일까지 머물렀다. 내려가기 전 장타는 한 개도 없었다. 타율은 1할 언저리였다.
그리고 지난 25일 돌아왔다. 콜업 당일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27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8회말이다. 두산에 0-9로 영봉패에 몰려 있었다. 선두타자로 나왔다. 바뀐 투수 박치국의 초구를 때려 중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1호 홈런이다.
그리고 28일 김동엽은 친정팀 SK와의 대구 경기에 7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삼성이 3-0으로 앞선 3회말 2사 상황에서 SK 투수 문승원의 초구를 때려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렸다.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삼성은 이날 경기를 빼고 65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3각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는 이제부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