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억원대 자산가 된 장하성 주중대사···재산 찔끔 감소

입력 2019-06-28 00:10
장하성 주중대사. 국민일보DB

청와대 정책실장 시절 재산 급증 논란을 빚었던 장하성 주중대사의 재산이 다시 공개됐다. 지난해 11월 정책실장에서 물러났던 장 대사가 지난 4월 주중대사로 임명되면서 불과 약 4개월 사이 재산을 두 번 공개하게 된 것이다. 장 대사의 최근 공개 재산(지난 5월 말 기한)은 직전 공개 재산(지난 1월 말 기한)보다 약 1800만원 정도 감소한 약 104억원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 3월 2일부터 4월 1일 사이에 임명·승진·퇴임 등을 거친 고위공직자 45명에 대한 재산등록 사항을 28일 관보에 공개했다. 대상은 신규 임용자 20명, 승진자 7명, 퇴직자 9명 등이다.

장 대사는 총 103억9887만원을 신고해 재산 1위에 올랐다. 2~3위인 최기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72억2505만원)과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71억2713만원)을 여유 있게 제쳤다.

장 대사의 직전 공개 재산은 총 104억1693만원이었다. 2017년 5월 정책실장 취임 당시 93억1000만원이었던 재산이 18개월만에 약 11억원만큼 불어나 논란이 됐다. 장 대사 부부가 공동소유한 134㎡ 잠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가 18개월 동안 11억원에서 15억8000만원으로 4억8000만원만큼 오른 게 결정적이었다.
장하성 주중대사 재산 변동 내역. (단위: 천원) 자료=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이번에 공개된 장 대사의 재산은 직전 재산보다 되레 감소했다. 다만 이는 착시에 가깝다. 이번 재산 공개에선 장 대사가 직전에 실수로 신고했던 토지 재산 4628만원이 빠졌다. 가진 땅은 그대로인데 재산 수치만 2억7188만원에서 2억2550만원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게다가 이번 공개 재산에는 6월 공시지가 변동 효과가 반영되지 않아 토지와 건물 평가액이 그대로였다.

이밖에도 장 대사는 ‘건물 17억9195만원’ ‘예금 83억13만원’ ‘유가증권 '1460만원’ ‘자동차 6668만원’을 신고했다. 이 중 자동차에는 연말 감가상각 수치가 반영돼 평가액만 직전보다 1667만원 떨어졌다.

예금은 직전보다 4501만원 늘었다. 이 항목은 주 대사 본인과 배우자, 장남의 예금을 합친 수치다. 주중대사가 1억3000만원 수준의 장관급 연봉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4개월만에 급격히 늘어났다고 보긴 어렵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