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뉴욕 양키스가 연이어 홈런포를 가동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포들의 부상을 딛고도 순항 중이라 의미는 더욱 크다.
양키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8대 7로 승리했다. 초반 0-5로 뒤졌지만 홈런 두 방을 앞세워 동점을 만든 뒤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양키스 타선의 홈런 하나하나가 역사다. 양키스는 지난달 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부터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담장을 넘기고 있다. 전날 토론토와의 경기에서는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MLB 역대 최장 연속 경기 팀 홈런(27경기) 기록을 넘어섰고 이날은 기록을 29경기로 늘렸다.
이날 승리로 양키스는 52승 28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올 시즌 개막 때만 해도 리그 최강의 타선을 구축했다는 평을 들었던 양키스지만 실상은 ‘부상병동’ 속에서 일궈낸 성적이다. 시즌 첫 20경기에서 5홈런을 날린 초대형 거포 애런 저지가 4월 21일 이후 부상으로 2달간 결장하다 지난 22일에야 돌아왔다. 파워는 MLB에서 최고라는 평을 받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도 복귀 후 단 6경기 만에 주루 중 또 다쳐 이날 부상자명단(IL)에 재등재됐다. 올 시즌 스탠튼의 출장수는 단 9경기에 불과하다.
그런 양키스 타선을 이끈 선수는 지난해 생애 최악의 시즌(0.186 18홈런)을 보낸 포수 게리 산체스다. 산체스의 올시즌 타율은 0.266으로 평범하지만 60경기만 출장하고도 23홈런을 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여기에 지난해 주전자리를 꿰찬 신예 글레이버 토레스(0.291 19홈런)가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거듭났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를 떠나 올 시즌 양키스로 이적한 DJ 르메이휴는 0.333의 타율에 11홈런으로 지난해(0.276 15홈런) 대비 오히려 성적이 더욱 올랐다. 복귀 후 3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하던 저지도 최근 두 경기 홈런 한 방을 포함 5안타를 치며 살아난 만큼 양키스의 강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