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송중기(34)와 송혜교(37)의 이혼은 팬들에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처음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부터 이들 부부는 국내를 뛰어넘어 해외에서도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세기의 연인이었기 때문이다. 연예계 안팎에서는 ‘송송 커플’로 불리던 이들이 왜 이혼의 길을 택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이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16년 2~4월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KBS2)에 출연하면서였다. 이 작품에서 송중기는 특전사 대위 유시진 역을, 송혜교는 외과의사 강모연 역을 맡았다. 하지만 드라마 방영 당시만 하더라도 두 사람과 관련된 핑크빛 소문은 돌지 않았었다.
열애설이 처음 불거진 건 이듬해 3월이었다. 미국에서 다정하게 식사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그해 6월에는 두 사람이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을 떠났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들은 끝까지 부인했다. 각자의 스케줄에 따라 움직였을 뿐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그해 7월 전격적으로 결혼을 발표하면서 국내외에서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세 살 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이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요소였다.
이들은 열애설을 부인했던 것을 의식하며 “결혼은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다보니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며 “결혼이라는 결실을 볼 때까지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송혜교는 팬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오랜 시간 동안 중기씨가 제게 보여준 믿음과 신뢰는 미래를 함께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저에 대한 진정한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웠고 저 또한 그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2017년 10월 3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결혼식은 이들의 인기를 입증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호텔 주차장에는 예식 2시간 전부터 200명 넘는 국내외 팬들이 몰렸다. 특히 중국인도 적지 않았다. 일부 중국 언론은 결혼식 현장을 외부에서 몰래 촬영해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결혼 약 2년 만에 파경을 맞게 됐다. 송중기는 27일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송혜교씨와의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며 “저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두 사람 모두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이혼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 저는 지금의 상처에서 벗어나 연기자로서 작품 활동에 최선을 다하여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혼 조정은 정식 재판을 거치지 않고 부부의 협의에 의해 이혼이 결정되는 절차다. 이혼하려는 부부는 원칙적으로 먼저 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조정에 성공하지 못하면 재판이 진행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