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고졸 신인 투수 김기훈(19)이 9경기만에 데뷔 첫승을 따냈다.
김기훈은 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6.2이닝 동안 안타는 단 1개를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몸에 맞는 공 1개, 볼넷 4개였다. 5사사구다. 탈삼진은 4개였다. KIA가 13대 6으로 승리하며 김기훈도 데뷔 이후 첫 승을 기록했다.
김기훈은 1회말부터 흔들렸다. 선두 타자 김규민은 헛 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2번 타자 김하성에겐 5구만에 볼넷, 3번 타자 이정후에게도 5구 볼넷, 4번 타자 박병호에게마저 5구만에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 상황을 볼넷으로만 자초한 것이다. 다행스럽게 장영석을 헛스윙 삼진, 박동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어갔다.
2회말 1사 이후에도 이지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후 6회말까진 안타와 볼넷을 내주지 않으며 순항했다.
그러나 7회말 1사 이후 박동원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며 노히트 행진이 깨졌다. 다시 흔들렸다. 임병욱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이지영을 헛 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구수는 딱 100개였다. 뒤이어 올라온 임기준이 이닝을 마무리해주면서 김기훈의 무실점 경기로 기록되게 됐다.
김기훈이 데뷔 이후 가장 긴 6.2이닝을 소화해주면서 불펜 투수 과부하를 차단했다. 새로운 젊은 선발 투수 확보라는 수확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이날 김기훈이 남긴 5사사구가 주는 바는 적지 않다. 여전히 제구력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스스로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김기훈은 9경기 동안 35.2이닝을 던지면서 무려 31개의 볼넷을 내줬다. 몸에 맞는 공도 3개다. 사사구만 34개다. 1이닝당 거의 1개꼴의 사사구 허용이다. 폭투도 5개나 된다.
피안타율은 0.185로 낮지만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는 1.51로 높다. 김기훈이 빠른 볼을 던지는 좌완 투수라는 점은 매력이지만 제구력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반짝 스타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