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아줌마’ 도입한 한국야쿠르트 윤덕병 회장 별세

입력 2019-06-26 15:34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 한국야쿠르트 제공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야쿠르트 아줌마’ 제도를 만들었던 한국야쿠르트 윤덕병 회장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우리나라 최초로 유산균 발효유 시장을 개척한 윤 회장이 2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한국야쿠르트가 밝혔다. 1927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9년 한국야쿠르트를 설립해 50년간 기업을 일궜다.

고인은 국내에서 유산균 발효유를 대표 건강음료로 성장시킨 발효유 산업의 선구자였다. 71년 야쿠르트를 국내 처음으로 생산해 판매했다. 그는 당시 집마다 찾아다니며 제품을 배달하는, 획기적인 방문 판매 방식을 선택했다. 여성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주부를 대상으로 ‘야쿠르트 아줌마’ 제도를 도입했다. 76년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한국야쿠르트 판매원. 국민일보DB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설립 후 20년 만에 독자적인 자체 유산균을 개발해 유산균 국산화 시대를 열었다. 고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양로원과 보육원 등 소외된 곳을 찾아 봉사했다. 윤 회장은 장학재단을 설립해 인재육성에도 힘을 쏟았다. 2010년 말에는 개인재산을 내 저소득층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우덕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28일이다. 장례는 회사장으로 진행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