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작전사령부, 대한해협해전 ‘백두산함’ 승전 69주년 ‘희생정신’ 기려

입력 2019-06-26 14:53 수정 2019-06-26 15:33

해군작전사령부(사령관 중장 박기경)는 26일 대한해협해전 전승 69주년을 맞아 부산 중앙공원 및 인근 해상에서 대한해협해전 전승 행사를 열었다.

대한해협해전 전승 69주년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호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대한해협해전 참전용사와 가족, 부산지역 주요 지휘관·참모, 기관장, 예비역·보훈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가했으며, 대한해협해전 전승기념비 참배, 해군참모총장 감사패 전달, 해상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은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6일 새벽 무장병력 600여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침투하던 북한 1000톤급 무장수송선을 격침해 6·25전쟁 양상을 바꾼 첫 승전이다.

국민성금 등 6만 달러로 1950년 4월 미국에서 구입한 ‘백두산함’(450t급)은 첫 해상 전투에서 승조원 60명 가운데 2명이 전사했다.

백두산함은 1959년 7우러 퇴역했고, 현재 마스트(돛대)만 해군사관학교에 전시돼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부산 중앙공원에 위치한 대한해협해전 전승기념비를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해 참배, 해전 당시 백두산함 갑판사관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회고사 청취, 제19~22대 부산시 재향군인회장(김종명)에 대한 해군참모총장 감사패 전도수여 등을 진행했다.


이날 해군참모총장 감사패를 받은 김종명 전 부산시 재향군인회장은 1989년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년 대한해협해전 전승 기념행사를 적극 후원하고 있으며, 재향군인회장 재임기간 중에는 대한해협해전 참전용사를 비롯한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따뜻한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이날 해군작전사령관 박기경 중장은 기념사에서 “대한해협해전의 승리는 결전을 앞두고 ‘죽을 때까지 싸우자’고 결의했던 백두산함 승조원들의 뜨거운 조국애와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전 장병들은 백두산함 승조원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필승의 정신을 가슴 속 깊이 새겨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작전사령부의 전통과 자존심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해협해전 당시 백두산함 갑판사관으로 참전했던 최영섭 예비역 대령(91·해사 3기)은 “69년 전 오늘 해전이 일어났던 부산 앞바다를 바라보니 당시 전우들과의 치열했던 전투의 기억이 되살아난다”며 “우리 해군·해병대 후배 장병들이 대한해협해전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조국 해양수호 임무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 7600t)에 승함해 부산 앞바다로 이동, 당시 해전에서 전사한 용사들을 추모하는 해상헌화를 실시했다.

한편 해군작전사령부는 매년 6월 26일 대한해협해전 전승 기념일에 당시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을 초청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