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관련 경기도 파주시 교하 주민들이 교하 열병합발전소 지하를 관통하는 GTX-A노선에 대해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며 연일 반대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교하 주민들로 구성된 GTX-A 차량기지 노선변경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오후 7시30분 교하 중앙공원에서 GTX-A노선 변경 촉구 집회를 열고 “열병합발전소 지하 연약지반에 조성되는 GTX-A노선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집회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교하시민 생존권 보장하라’ ‘안전에는 베테랑이 없다 노선을 변경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GTX-A노선의 변경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공공교통 네트워크, 한국환경회의 등 서울 지역 시민단체도 참석해 교하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앞선 지난 19일에는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이 같은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대책위는 시행사가 제시한 공사 단면도를 분석한 결과 GTX 입출고선 터널과 762mm 고압가스관 3곳과의 이격거리가 9m에 불과하며 파주 열병합 온수저장탱크와의 이격거리 또한 7.8m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GTX-A노선은 해당 지역의 건물지하 바닥으로부터 10m이내로 지나가며 이곳의 실트질 모래의 연약한 지반을 감안하면 건물붕괴 등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 명백하다는 지적이다.
허지선 주민대책위 홍보위원은 “6개월여의 투쟁 기간 동안 국토부 시행사와 함께한 3차례 주민간담회를 통해 대책위는 환경영향평가서의 오류와 부실 부분을 공식적으로 입증하고 이 노선의 위험성과 불합리함, 불법성을 입증해 왔다”며 “대책위는 다른 대안노선을 요청했지만 국토부는 위험한 노선을 고수하는 등 민의를 외면하고 있어 더 많은 교하운정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하며 노선 변경을 촉구했다.
김해성 주민대책위원장은 “GTX-A노선은 열병합발전소 지하를 관통하고 4개의 열수송관과 2개의 고압가스관을 10m 내외로 교차하는 위험한 노선으로 계획됐지만 국토부는 가스관련 안전진단도 생략하고 밀어부치려 한다”면서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참사로 교하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더 짧은 거리로 노선을 설계하고도 사업비가 당초 열병합발전소를 우회하는 원안보다 134억원이 더 들어간다”면서 “시행사는 위험시설 하부 터널 공사로 비싼 공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국토부가 요청한 비용절감 방안과도 배치되는 결과이고, 노선 변경으로 인해 오히려 위험도는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주지역 GTX-A노선은 당초 교하 열병합발전소를 우회하는 노선으로 계획됐지만 노선안에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와 철새도래지가 있어 이 같은 노선으로 변경됐다. 또 다른 대안 노선에는 파평윤씨 묘역 등 기념물이 있어 결국 현재 열병합발전소 지하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결정됐다. 시행사와 국토부는 현재까지 3차례의 주민설명회를 열고 노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