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 7개월 연속 하락세…반도체 등 ‘3대 품목’ 모두 부진

입력 2019-06-22 14:43 수정 2019-06-22 15:53
올해 5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실적이 1년 전보다 22.6% 줄며 7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전화 등 3대 주력품목 부진 탓으로 분석됐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ICT 무역수지는 수출액 143억1000만 달러(16조6496억8500만원), 수입액 96억8000만 달러(11조2626억8000만원)로 46억3000만 달러(5조3870억500만 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흑자폭은 절반이 안 되는 수준이다. 지난해 5월에는 수출 185억 달러, 수입 87억4000만 달러로 97억6000만 달러 흑자를 냈었다.

ICT 수출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매달 전년 동기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20%를 넘어선 지난달 수출액 감소율(22.6%)은 7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지금까지는 지난 2월 19.2% 감소가 가장 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76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0% 하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 시스템 반도체 수요 둔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경쟁이 치열한 디스플레이 부문은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1.5% 줄어든 16억3000만 달러에 그쳤다. 휴대전화 수출실적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3.9% 감소한 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액은 7억 달러로 25.3% 줄었다. 컴퓨터 수출이 1.7억 달러로 78.8% 늘었지만 SSD가 42.9% 줄어든 3억6000만 달러에 머문 탓이다. SSD는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으로 올 들어 매달 50~60%대의 수출 감소세가 이어져 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