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20일 사의를 밝혔다. 봉 차장이 공식 사의를 표명하면서 한동안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선배 기수의 줄사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봉 차장은 이날 오전 8시10분 검찰 내부망에 ‘사직인사. 작별할 시간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18일에는 송인택 울산지검장이 언론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봉 차장의 사의 표명은 윤 후보자 지명 이후 두 번째다.
봉 차장은 자필로 작성된 A4용지 4장 분량의 편지를 통해 “오랜 시간 정들었던 검찰을 떠나야할 때가 다가오니 여러 생각과 느낌들이 마음에 가득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노련한 사공이 험한 바다를 헤쳐나가듯, 세찬 변화와 개혁의 물결 속에서 공정하고 바른 국민의 검찰로 새롭게 발돋움하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봉 차장의 사의 표명은 윤 후보자가 내정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그는 윤 후보자 함께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차기 총장 후보 4명에 포함됐다.
봉 차장은 1993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과 대검 공안기획관, 법무부 인권국장·기획조정실장 등 특수·공안·기획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7년 대검 차장으로 부임해 2년간 문무일 검찰총장을 보좌해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