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제이콥 윌슨(29)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가장 높게 평가받은 점은 기다림이었다. 그리고 선구안이었다.
윌슨은 19일 1군에 합류했다. 경기 당일 일본에서 날아왔다. 부산을 거쳐 대전으로 이동해 왔기에 선발 명단에선 빠졌다.
첫 타석은 5회초였다. 롯데가 한화 이글스에 1-5로 끌려가고 있었다. 김동한(31)과 신본기(30)의 안타에 이어 민병헌(32)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2번 타자 정훈(32)의 타석 때 윌슨은 대타로 출장했다. 상대 투수는 워윅 서폴드(29)였다. 초구를 지켜봤다. 2,3구를 건드려 파울을 만들어냈다. 서폴드는 변화구를 통해 삼진을 이끌어내려 했다. 윌슨은 속지 않았다. 7구까지 끌고 갔다. 서폴드는 몸쪽 승부를 하려다 윌슨의 몸을 맞혔다. KBO리그 첫 데뷔 타석을 사구로 기록한 윌슨이었다.
그리고 8회초다. 여전히 2-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선두타자 민병헌이 안타를 뽑아냈다. 윌슨이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볼에 이어 2,3구를 파울로 넘어갔다. 또다시 7구까지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무사 1,2루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대호(37)의 3점 홈런의 밑거름이 됐다. 첫 득점도 올렸다.
5-5로 맞선 연장 10회초다. 선두 타자로 나왔다. 2구 만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전준우(33)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이대호의 홈런 2방과 전준우의 결승 홈런이 빛난 하루였지만 홈런의 기저에는 윌슨의 출루가 있었다. 사구와 볼넷, 안타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
윌슨은 카를로스 아수아헤(28)의 대체 외국인 선수다. 연봉 4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0라운드 지명된 윌슨은 2018년부터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다.
올 시즌 54경기에 출전해 195타수 61안타 15홈런, 타율 0.313, OPS 1.023을 기록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타율 0.407을 기록하는 등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또 180cm, 92kg의 단단한 체격을 갖췄으며, 내야 수비에서도 뛰어난 핸들링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로 1루수와 3루수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에선 1루 수비를 보여줬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