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지난 18일 대전 경기 5회말이다. 3~5회 대량실점하며 0-11로 끌려가고 있었다. 앞서 나온 타자들의 활약으로 2점을 따라 붙었다. 2사 1,3루 상황에서 한화 김태균(37)이 타석에 들어섰다.
장타가 나온다면 경기 후반 따라붙을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4구 만에 삼진을 당했다. 이날 안타를 뽑아내긴 했지만 득점권에서 약한 모습을 또 드러냈다.
김태균은 올 시즌 득점권에서 52타수 14안타, 타율 0.269에 머물고 있다. 삼진도 득점권에서 15개나 기록했다. 병살타도 4개나 된다.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은 0.328로 높지만 정작 김태균의 존재가 필요한 득점권에선 헛방망이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태균은 203타수 64안타로 타율 0.315를 기록하고 있다. 당당히 타격 8위다. 한화의 유일한 3할 타자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활약하지 못하면서 빛이 바래고 있다.
한편 2001년 한화 1차 지명선수인 김태균은 입단 첫해 82개의 안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2093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2100안타까지 불과 7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돌파가 가능하다.
2100개의 안타를 채운다면 역대 7위인 장성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현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역대 3위인 전 KIA 타이거즈 정성훈의 2159안타 돌파도 가능하다.
그러나 김태균은 대기록을 앞두고 있지만 웃을 수 없다. 한화가 6연패를 당하면서 9위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김태균의 득점권 타율과 무관하지 않다. 득점권에서 김태균의 활약이 되살아나야만 한화도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