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연수(29·사진)의 SNS 소통 방식을 놓고 양론이 나오고 있다. “불쾌하다”는 식의 반응도 있지만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친절만을 요구할 수 없다”는 반론도 공감을 얻었다.
논란은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익명의 글쓴이는 “괜히 긁어부스럼 만든다”며 하연수의 인스타그램 글을 캡처해서 올렸다. 캡처한 글에서 하연수는 지난 18일 족자 사진과 함께 “작년에 작업한 ‘화조도’를 판매한다. 벽에 걸 수 있다”고 적었다.
이를 본 네티즌 중 한 명은 댓글을 달아 “연수님이 직접 작업한 건가요”라고 물었다. 하연수는 이 댓글에 “500번 정도 받은 질문이라 씁쓸하다. 이젠 좀 알아줬으면… 그림 그린 지 20년이 됐다”고 답했다. 하연수의 예술활동을 모르는 네티즌이라면 다소 당황할 수도 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연수의 댓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과민하게 반응했다”고 지적했다. 비하할 목적이 없는 평범한 질문에 하연수가 불쾌한 기분을 담았다는 것이다.
다른 네티즌은 “질문자가 족자를 구매할 목적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무언가를 판매하려는 사람이 저렇게 반응하는 것은 처음 본다. 출처를 의심하는 사람에게는 팔지 않겠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하연수가 질문을 보고)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질문이 나쁜 의도도 아니고 오히려 족자를 홍보할 기회가 될 수도 있는데 저렇게 말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상대적으로 개인적인 공간인 SNS에서 정중한 태도만을 요구할 수 없다는 취지의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이 성격마저 숨겨야 하는가”라며 “욕을 한 것이 아닌 상황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연수는 평소 SNS에서 감정을 숨기지 않은 소통 방식으로 유명하다. 이를 놓고 논란도 여러 차례 불거졌다. 하연수는 2016년 6월 하프 페스티벌 라이징 콘서트에 다녀온 뒤 페이스북에 “하프 대중화를 위해 공연도 더 많이 챙겨 보고 하프 연주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글을 올렸다.
한 네티즌이 “하프가 대중화되기에 가격에서 압박이 있다”는 댓글을 달자 하연수는 “잘 모르시면 센스 있게 검색하고 댓글을 써주는 게 다른 분들에게도 혼선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상대적으로 고가의 악기를 대중화하기 어렵다는 팬의 의견과 하연수 사이의 괴리는 결국 논란을 돌출하고 말았다.
하연수는 그해 8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속 작품 정보를 묻는 네티즌에게 “도록을 구매하거나 구글링으로 찾아보시면 된다. 구글링할 용의가 없어 보이셔서 답을 드린다. 1914년 작 ‘자화상’”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굳이 이렇게 답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의견이 뒤따랐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