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범 신화?…보상선수제도 문제있다’ FA등급제 통해 순차적 폐지 필요

입력 2019-06-19 13:29 수정 2019-06-19 13:37

두산 베어스 이형범(25)은 지난해 12월 125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32)의 보상 선수로 이적한 선수다.

올 시즌이 개막되면서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3월 5경기에서 3승 1홀드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2.70이었다. 4월에도 2승 1홀드를 기록했다. 이때까지 5승으로 한때 다승 선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10일 패전 투수가 되긴 했지만 5월 들어서도 6홀드를 챙기며 불펜의 핵이 됐다. 5월 평균자책점은 1.86을 기록했다.

이번 달 들어서는 마무리 투수로 투입됐다. 8경기에서 6세이브를 챙겼다. 10경기째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NC와의 경기에선 2이닝 세이브를 챙기기도 했다.

2012년 NC의 특별 지명 23순위로 입단한 이형범은 입단 첫해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013년에는 단 2경기에 출전했다. 경찰 야구단을 다녀왔다.

그리고 2017년 14경기에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23경기까지 출장 기회가 늘어났다. 5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벌써 39경기에 나왔다. 개인 최다 출장이다. 5승 1패 6세이브 8홀드를 기록했다. 모든 게 커리어 하이다. 평균자책점은 1.89를 기록하고 있다. 말그대로 보상선수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두산의 입장에선 이형범의 선택이 신의 한수가 되고 있다.

그러나 보상선수 신화는 일반적이지 않다. 대부분의 보상 선수가 타의에 의해 팀을 옮긴 뒤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기 일쑤다. 이형범의 신화에 보상선수의 문제점이 가려질까 우려된다. FA 계약에 따른 보상선수 제도는 사라져야 한다. 신인 지명권 등으로 대체 가능하다. 앞서 FA 등급제를 통해 보상선수 지명을 순차적으로 없애는 것도 차선책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