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서울지검장은 누구…‘소윤(小尹)’ 윤대진, ‘대통령 동문’ 이성윤 언급

입력 2019-06-18 17:25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검사 인사제도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18.11.05.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국정농단 사건’ 등 각종 적폐 청산 수사와 그에 대한 공소 유지를 지휘하는 자리다. 그만큼 청와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직일 수밖에 없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적폐 청산 기조를 이어갈 ‘특수통’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거론되는 인물은 윤대진(55·사법연수원 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이다. 그는 대검찰청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지낸 특수통 검사다. 수사 스타일이 저돌적이어서 ‘탱크’라는 별칭이 있다. 윤 후보자는 ‘대윤(大尹)’, 윤 국장은 ‘소윤(小尹)’으로 불릴 만큼 윤 국장과 윤 후보자와의 친분도 상당하다. 윤 국장은 지난 6월 검찰국장에 임명되기 전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임명돼 윤 후보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윤 국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정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행정관으로 일한 적도 있다. 정권의 신임도 각별하다는 얘기다.

이성윤(57·23기)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도 유력 후보군에 속해있다. 그는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으로 이번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임명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는 노무현정부 때인 2004∼2006년 민정수석실 산하 행정관으로 파견돼 당시 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2010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특수수사에 밝다는 평가도 받는다.

조남관(54·24기) 대검 과학수사부장도 후보군 중 하나로 언급된다. 조 검사장도 노무현 정부 때인 2006~2008년 행정관으로 파견돼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그 이후 검찰 내 ‘한직’을 멤 돌다 이번 정부 들어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에 임명돼 국정원 개혁을 주도한 뒤 지난해 6월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고등검찰,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회 법사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최순실 태블릿PC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7.10.23.

일각에서는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될 때처럼 ‘깜짝 발탁’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청와대는 2017년 5월 고검장급 자리였던 서울중앙지검장 보직을 검사장급으로 낮추면서 윤 후보자를 그 자리에 앉혔다. 당시 명분은 적폐청산과 그 공소 유지였다. 이번 검사장 승진 대상에 연수원 27기가 포함돼 있어 27기 중 한명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는 한동훈(46·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다. 한 검찰 간부는 18일 “한 차장은 ‘국정농단 사건’, ‘다스 횡령 의혹 사건’, ‘사법농단 사건’ 등 적폐 청산을 이끌어온 인물”이라며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만큼 한 차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