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인근에서 청년 2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된 60대 피해자가 알고 보니 경찰 최고위 간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17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30분쯤 멜버른 투락 지역 헤잉턴 전철역 근처에서 60대 남성이 20대 안팎의 남성 2명에게 폭행을 당해 두부 손상과 갈비뼈 골절 등 중상을 입은 사건이 일어났다.
가해 남성들은 앞서 술과 마약에 취한 채로 헤잉턴 역 열차 안에서 난동을 부리다 쫓겨났다. 이들은 하차 후 역 근처에서 60대 남성의 머리와 가슴을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린 후 도망쳤다.
폭행으로 실신한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다. 의식을 회복한 뒤 신원을 확인해보니 피해자는 빅토리아주 경찰부청장인 크리스 오네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빅토리아주 교통과 치안을 책임지는 최고위급 경찰간부였던 것이다.
경찰은 CCTV에 찍힌 모습을 토대로 가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그 가족들과 연락을 취해 자수를 권했다.
빅토리아주 경찰은 이후 두 명의 가해자를 순차적으로 체포했다. 당초 가해자들은 각각 18,19세로 알려졌지만, 경찰당국은 20세 남성 1명과 18세 남성 1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가해자들은 현재 구금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신유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