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32)이 시즌 10승과 통산 50승 달성에 또다시 실패했다. 지난 11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1실점하고도 불펜 방화로 승리를 따내지 못한 데 이어 두 번째 도전 실패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나와 7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내주며 2실점(무자책점)했다. 사사구는 없었고, 삼진은 8개나 잡아냈지만 2-2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류현진은 2실점했지만, 비자책점으로 기록되면서 종전 평균자책점 1.36을 1.26으로 더욱 낮췄다.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류현진은 시즌 14번째 선발 등판 경기인 이날 경기에서 1회초부터 다소 흔들렸다. 2사 상황에서 앤서니 리조와 윌슨 콘트라레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타자 데이비드 보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2회초를 삼진 범퇴 처리한 뒤 3회초엔 빗맞은 내야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병살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늘려갔다. 4회초를 다시 삼자 범퇴로 막아낸 뒤 5회초엔 선두타자 앨버트 알모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연이어 후속타자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6회초였다. 선두타자 하비에르 바에즈를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브라이언트에게 애매한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리조를 3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그러나 콘트라레스에게 2루수 방향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좌측으로 몰린 수비 시프트가 역작용하면서 오히려 안타를 내주게 됐다. 또 보트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내주며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알모라의 안타로 계속된 2사 1, 2루 위기는 제이슨 헤이워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6회초를 어렵게 막아냈다.
6회말 다저스 코디 벨린저의 솔로홈런으로 2-2 동점이 됐다. 그리고 7회초 삼자 범퇴를 막아내며 이날 피칭을 모두 마쳤다. 류현진은 2-2로 맞선 8회초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 경기에선 불펜 방화, 이번엔 수비 실책으로 시즌 10승이 날아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