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팬들 신고로…” 한서희, 재차 강조한 ‘비아이 의혹’ 핵심

입력 2019-06-17 09:57 수정 2019-06-17 10:01
이하 한서희 인스타그램

가수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 투약, YG엔터테인먼트 측의 사건 무마 등 여러 의혹을 제기한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삭제됐던 폭로성 글을 다시 게시했다. “이 사건의 핵심은 YG 측 개입과 경찰 유착”이라는 취지의 글이다. 그는 이 글에서 제보자인 자신에게 관심이 쏠려 의혹의 본질이 흐려질 것을 우려했다.

한서희는 16일 인스타그램에 “YG 팬들이 이 댓글을 신고해서 지워졌다. 다시 올린다”며 이틀 전 자신의 게시물에 남겼던 댓글 캡처본을 올렸다. 한서희는 지난 14일 “이 사건은 제 이미지와 별개로 봐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댓글을 통해 심경을 추가로 밝힌 바 있다.

한서희가 자신의 게시물에 댓글을 남겨 밝힌 심경.

한서희는 이 댓글에서 “이 사건은 양현석 YG 총괄프로듀서가 직접 개입하며 (저를)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 등이 핵심”이라며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만 초점일 쏠릴 것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앞선 게시물에서는 “내가 여러분들한테 비호감인거 잘 알고, 저 스스로 만든 이미지인 것도 맞지만 이 사건은 별개로 봐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YG 소속 그룹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다. 각종 매체에 ‘제보자 A씨’로 소개된 인물은 2016년 8월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사실을 털어놨지만, 이를 알게 된 양현석 측이 자신을 YG 사옥으로 불러 진술 번복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한 매체가 “A씨는 한서희”라고 보도했다. 익명으로 폭로에 나섰던 한서희는 결국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이름이 이렇게 빨리 알려질 줄 몰랐다”며 자신이 A씨임을 사실상 인정했다.

한서희는 이후 YG 팬들의 악성 댓글과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24시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되는 기능)에 “수많은 악성 댓글과 전혀 사실이 아닌 루머 유포로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온라인상의 악성 댓글 PDF를 자신에게 보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악성 댓글에 대한 고소를 진행할 때 통상 PDF 캡처본이 필요하다.


한서희는 한 네티즌이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비아이 팬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한서희를 ‘꽃뱀’ ‘관종(관심받고 싶어하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부르는 말)’ 등으로 지칭하며 도 넘은 막말을 쏟아냈다. 이후 한서희의 법적 대응 예고를 의식한 듯 “아까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 죄송하다”며 태도를 바꿨다.



비아이는 논란이 불거진 뒤 팀에서 탈퇴하고, YG와도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며 마약 투약 사실은 부인했다.

YG 총괄프로듀서였던 양현석도 “치욕적인 말들을 참아왔지만 더는 힘들 것 같다. 진실은 향후 조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사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동생 양민석 YG 대표이사도 사퇴를 공식화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