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한국-우크라이나 1-1…이강인 PK 득점 (전반종료)

입력 2019-06-16 01:47 수정 2019-06-16 01:49
한국 축구 팬들이 16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결승전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정정용호가 한국축구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시작은 팽팽하다. 이강인이 시작 4분 만에 페널티킥 득점을 기록했으나, 우크라이나도 맹공을 퍼부은 끝에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1대 1. 승부는 후반에 결정 난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우승 도전에 나선다. 한국축구 역사상 FIFA 주관대회에서 첫 결승진출을 이뤄낸 정정용호는 16일 폴란드 우츠 스타디움에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우승컵을 두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한국 지난 에콰도르와의 4강전 때와 마찬가지로 3-5-2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오세훈과 이강인을 배치했고 2선에 최준, 조영욱, 김정민, 김세윤을 차례대로 세웠다. 스리백 수비라인은 이재익, 김현우, 이지솔로 배치했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킨다. 결승인 만큼 수비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상당히 공격적인 대형을 들고 나왔다.

이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는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수프리아하, 불레차, 치타이슐빌리가 최전방에 나섰다. 드리실류크, 하흘로프가 허리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스리백은 베스코로바이니, 본다르, 사프로노프를 채웠고, 코르니옌코와 코노플랴가 좌우 윙백을 맡았다. 골문은 루닌이 지켰다.

우크라이나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서 무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수비 조직력에서 안정감을 갖추고 있는 팀이다. 간결한 역습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다.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 스리톱 공격수들 간의 간격 조율이 매우 안정적이다. 전방 압박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편으로,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역습상황에서 양 측면 공격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정 스타플레이어 한 명에 의존하기보다는 전방위적인 팀 전체의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팀으로 평가된다.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이 16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결승전에서 페널티킥 슛을 차고 있다. AP뉴시스

◆ 찾아온 행운, 놓치지 않은 이강인

선제골 기회는 일찌감치 찾아왔다. 결승전 시작과 함께 한국이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김세윤이 중앙 쪽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가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후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반 4분,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상대 골키퍼의 심리를 완벽하게 읽어내며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른 시간 실점을 당한 우크라이나는 스리백 라인을 서서히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특히 중원에서부터 이강인을 향한 집중적인 견제가 시작했다. 짧은 패스로 빌드업을 해나가기보다는 최전방으로 향하는 직선적인 패스도 많았다. 전반 11분, 우크라이나가 위협적인 프리킥 기회를 잡았으나 골키퍼 이광연이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적인 운영은 계속됐다. 후방에서 짧은 패스 위주로 풀어나가는 평소 스타일과 정반대되는 운영을 펼쳤다. 공격과정에서 조급함도 느껴졌다. 세트피스 기회에서 장신의 수비수들을 모두 전진시키며 득점을 노리기 시작했다. 한국은 볼 소유권을 내준 채 수비적인 운영을 펼치며 역습기회를 엿봤다.

전반 28분, 조영욱의 빠른 발이 빛났다.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전진하며 상대 미드필더의 반칙을 얻어냈다. 이강인이 빠르게 돌아 뛰는 동료를 발견해 기습적인 크로스를 올렸으나 상대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우크라이나가 침착함을 되찾기 시작했다. 측면 윙백들만 조금씩 전진하며 점유율을 쥔 채 공격 기회를 엿봤다. 우크라이나의 맹공은 전반 33분 동점골이 터지며 결실을 맺었다. 세컨볼 상황에서 찾아낸 뒷공간 약점을 놓치지 않았다. 혼전상황에서 볼을 받아낸 수프리아하는 이를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동점골을 기록한 우크라이나는 완벽히 흐름을 탔다. 측면 윙백들이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빠르게 압박을 시작했다. 한국의 반격도 있었다. 김세훈이 전반 42분, 중앙에서 볼을 연결받으며 왼발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높게 뜨고 말았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다는 약점은 눈에 띄었다. 중앙으로 집중되는 우크라이나의 강한 압박에 한국 수비진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상대 윙백들이 크로스를 성공시키는 모습도 잦았다. 중앙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김정민이 상대 미드필더진들 사이에서 고립되기 시작했다. 짧은 빌드업을 통해 앞으로 전진하려다 끊기는 모습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이강인은 점차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후반을 앞둔 정정용 감독의 고민이 시작됐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