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시즌 10승을 거뒀다.
린드블럼은 지난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8개로 상쇄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다승 공동 선두다. 최근 3연승, LG전 4연승, 잠실구장 1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린드블럼의 올 시즌 성적은 말 그대로 눈부시다. 평균자책점은 2.02다. 리그 4위이지만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지난해 2.88보다 더욱 좋다.
15게임에 등판해 10승 1패를 거둬 승률은 0.909다. 10개 구단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좋다. 승리 요정이라고 할 수 있다. 11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11차례나 된다. 98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6.53이닝이다. 6회까지는 언제든 믿고 보는 투수다.
볼넷은 17개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98이다. 1이닝당 한 명의 주자도 채 내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피안타율은 0.215다. 롯데(?) 출신이라서 그런지 폭투는 3개가 있다.
이런 린드블럼을 바라보는 롯데 팬들의 마음은 부러움을 넘어 속이 아프다. 왜냐하면, 린드블럼이 롯데에 계속 남아 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에서 KBO리그에 데뷔했다. 32경기에 나와 무려 210이닝을 소화했다. 13승 11패를 거뒀다. 그리고 2016년에도 30경기에 나와 177.1이닝을 던지며 10승 13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딸의 건강 때문에 2017년에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후반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또다시 롯데의 마운드에 올랐다. 12경기에 나와 5승을 거두며 롯데의 가을 야구행에 큰 힘을 보탰다.
당연히 재계약 대상이었다. 그러나 롯데 구단은 그를 잡지 않았다. 오히려 린드블럼과 감정싸움까지 벌이는 추태를 보였다. 그리고 린드블럼은 두산과 손을 잡았다. 그리고 펄펄 날고 있다.
물론 린드블럼이 롯데에 있었다고 해도 지난해와 올해 같은 활약을 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4년 연속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롯데 프런트의 무능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감독과 단장 모두 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