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엔 암흑 같은 시기가 있었다. 이른바 ‘8-8-8-8-5-7-7’ 시대다.
먼저 2001년 133게임을 치러 59승 70패4무였다. 승률은 0.457이었다. 그리고 2002년이다. 133게임을 치르면서 35승 1무 97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0.265였다. 자칫 100패를 당한 뻔한 시즌이었다. 물론 두 시즌 모두 꼴찌였다. 8구단 체제였기 때문에 8위였다.
2003년에도 8위였다. 39승 3무 91패였다. 승률은 딱 0.300이었다. 역시 꼴찌를 차지한 2004년에는 50승 11무 72패였다. 승률 0.411이었다.
롯데의 꼴찌 역사는 이때가 처음이 아니다. 1983년에도 처음 꼴찌였다. 6위였다. 100게임 체제였다. 43승 1무 56패 승률 0.434였다.
그리고 1997년에도 8위이자 꼴찌였다. 126게임 체제였다. 48승 77패 1무, 승률 0.385였다. 1998년에도 꼴찌였다. 126게임 체제여서 50승 72패4무였다. 승률은 0.410이다.
지금까지 종합해보면 2002년 97패가 롯데의 최다패다. 그해 승률 0.265는 롯데의 한 시즌 최저 승률이다.
그런데 삼미 슈퍼스타즈는 1982년 원년 꼴찌였다. 6위다. 80게임 체제였다. 15승 65패였다. 승률은 0.188이었다. 롯데보다 승률은 낮았지만 경기수가 적어 100패 근처까진 가지 않았다.
그리고 2015년 신생 구단이었던 KT 위즈는 52승 91패 1무를 기록했다. 승률은 0.364였다. 그리고 2017년 KT는 50승 94패로 승률 0.347을 기록했다. 21세기 들어 90패 이상을 당한 팀은 롯데와 KT 밖에 없다.
그리고 롯데가 2002년 기록한 97패는 KBO리그 역대 최다패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떨까. 68게임을 치러 23승 44패 1무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은 0.343이다. 144게임 체제로 환산해 계산하면 산술적으로 93패까지 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칫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2002년 역대 최다패인 97패를 넘어 100패를 기록할 수도 있는 형국이다. 7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롯데 감독은 자신의 전술에 대해 매일 해명하기에 바쁘다. 큰 그림을 그리기 보다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가을야구 가망성은 없다. 아니 한 시즌 최다패의 공포 속에 1년을 보내야할지도 모르는 롯데팬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