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없이 전달되기 위해” 양현석 동생 양민석 YG대표가 사임하며 한 말

입력 2019-06-15 08:30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사퇴하자 그의 친동생인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양 프로듀서의 사퇴 결정이 오해가 없이 전달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양 대표이사는 14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양 대표는 메일을 통해 “연초부터 지속적이고 자극적인 이슈들로 인해 여러분이 느꼈을 걱정과 불안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양현석 총괄님과 나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에 그동안의 온갖 억측들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음악 활동과 경영에 몰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제는 최근의 이슈들과 관련 없는 소속 연예인들까지 지속적으로 힘들게 하는 여러 상황을 보면서 더 이상 인내하고 견디는 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고 한 양 대표이사는 “양현석 총괄님께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한 결정이 오해 없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나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숙고 후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 대표이사는 “창립 23주년 기념식에서 나는 여러분들 앞에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었다”며 “나의 결정이 YG가 크고 새로운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도 14일 YG 공식 블로그인 YG 라이프를 통해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이야기되는 상황에서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며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 불거진 지 이틀 만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양현석 프로듀서가 관련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면서 경찰 수사에 대비하되 YG 엔터테인먼트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양 프로듀서는 3년 전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경찰에 진술한 가수 지망생 한서희에게 진술을 번복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