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 통일부 차관이 14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소장 자격으로 처음 개성 사무소를 방문했다. 북측에선 전종수 소장(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대신 김영철 임시 소장대리가 나왔다. 서 차관은 “남북 정상 선언을 잘 이행하기 위해 소장 간 회의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 차관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락사무소 기능이 활발히 작동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북측도 이를 보고하겠다고 한 만큼 앞으로 좋은 만남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정상 선언을 이행하는 데 있어 해야할 일이 대단히 많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돌아왔다”고 했다. 남북 소장 간 회의가 불발되면서 연락사무소 운영 방향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소장 회의는 북측 불참으로 16주째 열리지 않고 있다. 북측은 전 소장이 이날 개성에 나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왔다. 서 차관은 추후 소장 회의 일정에 대해서는 “윤곽은 없었다”며 “일단 우리 의사를 표현한 만큼 북측 답이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기대를 해본다”고 말했다.
서 차관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필요성을 언급한 6월 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이야기도 오갔느냐는 질문에 “오늘 방문과 정상회담을 연관지어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서 차관은 이날 오전 사무소를 찾아 남측 직원들에게서 업무 보고를 듣고 청사를 둘러본 뒤 오후 2시 10분쯤 돌아왔다. 서 차관은 천해성 전 통일부 차관에 이어 지난 7일 비상주 직책인 연락사무소장에 임명됐다.
파주=공동취재단,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