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첫 방문한 서호 차관, 北에 “회의 자주 하자”

입력 2019-06-14 16:14
서호 통일부 차관이 14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해 김영철 북측 임시 소장대리와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호 통일부 차관이 14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소장 자격으로 처음 개성 사무소를 방문했다. 북측에선 전종수 소장(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대신 김영철 임시 소장대리가 나왔다. 서 차관은 “남북 정상 선언을 잘 이행하기 위해 소장 간 회의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 차관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락사무소 기능이 활발히 작동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북측도 이를 보고하겠다고 한 만큼 앞으로 좋은 만남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정상 선언을 이행하는 데 있어 해야할 일이 대단히 많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돌아왔다”고 했다. 남북 소장 간 회의가 불발되면서 연락사무소 운영 방향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호 통일부 차관이 14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해 남측 직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뉴시스

소장 회의는 북측 불참으로 16주째 열리지 않고 있다. 북측은 전 소장이 이날 개성에 나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왔다. 서 차관은 추후 소장 회의 일정에 대해서는 “윤곽은 없었다”며 “일단 우리 의사를 표현한 만큼 북측 답이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기대를 해본다”고 말했다.

서호 통일부 차관이 14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해 남측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 차관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필요성을 언급한 6월 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이야기도 오갔느냐는 질문에 “오늘 방문과 정상회담을 연관지어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서 차관은 이날 오전 사무소를 찾아 남측 직원들에게서 업무 보고를 듣고 청사를 둘러본 뒤 오후 2시 10분쯤 돌아왔다. 서 차관은 천해성 전 통일부 차관에 이어 지난 7일 비상주 직책인 연락사무소장에 임명됐다.

파주=공동취재단,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