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창단 24년 만에 첫 파이널 정상…MVP 레너드

입력 2019-06-14 14:03 수정 2019-06-14 15:02
토론토 랩터스 선수들이 2018-2019 미국프로농구 파이널 정상에 오른 뒤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AP뉴시스

토론토 랩터스가 창단 24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정상에 올랐다. 토론토의 카와이 레너드는 파이널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리그 3연패에 도전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토론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2019 NBA 파이널(7전 4선승제) 6차전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114대 1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한 토론토는 1995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토론토는 경기 종료 18.5초 전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에게 자유투를 허용하며 111-110의 추격을 받았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패스 미스로 공격권까지 내주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모든 운이 토론토 쪽으로 향했다. 커리가 마지막 공격에서 3점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맞고 돌아 나왔다. 다급해진 골든스테이트는 남아 있지 않은 작전시간을 요청했고, 테크니컬 파울이 적용됐다. 토론토는 레너드가 자유투를 성공,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22득점을 올린 레너드는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레너드는 이번 파이널에서 토론토의 공수 겸장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며 토론토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레너드가 파이널 MVP에 오른 것은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뛰던 2013-2014 시즌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안드레 이궈달라가 22점, 커리가 21점을 올리며 분투했다. 드레이먼드 그린 역시 11점 19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벼랑 끝 반격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주포 케빈 듀란트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클레이 톰슨마저 다쳐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이날 톰슨은 4쿼터 덩크슛 시도 후 착지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기 전까지 30득점을 기록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